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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가락 인대 손상, 집에서 찜질만 하면 저절로 나아질까? [인터뷰]



손가락은 일반적으로 쉽게 다칠 수 있는 부위 중 하나이다. 하지만 단순히 부상 부위를 찜질만 하고 병원에 방문하지 않는 환자들이 많다. 과연 그래도 괜찮을까.
하이닥 정형외과 상담의사 임경린 원장(엘에스정형외과의원)은 "손가락 인대 손상을 젊었을 때 방치했다가 나이가 들면서 그 손가락을 잘 움직이지 못하는 환자들이 꽤나 많다"라고 말했다. 그리고 손가락 인대를 다쳤을 때 병원에 방문해서 치료받을 것을 강조했다. 다음은 임경린 원장이 전한 손가락 인대 손상에 대한 일문일답이다.
q1. 우리 몸에서 손가락 인대가 하는 역할은 무엇인가요?
손가락 인대는 손가락뼈를 고정해 줍니다. 그래야 손가락을 안정적으로 움직일 수 있고, 손끝으로 팔 근육의 힘이 원만하게 전해집니다. 가령 손으로 마우스를 누른다고 하면, 손가락 인대가 손가락뼈를 단단하게 붙들고 있어야 팔 근육의 힘이 손끝으로 잘 전달됩니다. 만약 손가락 인대를 다쳐서 인대가 늘어지면, 손을 움직일 때마다 손가락뼈가 흔들리게 됩니다. 그러면 근육의 힘이 분산되고, 통증으로 인해 손에 제대로 힘을 줄 수 없게 됩니다. 그러다 보면 근육의 힘이 제대로 전달되지 못하고, 손을 사용해야 하는 작업을 하기가 힘들어집니다. 요컨대 손가락 인대를 다치면, 손과 팔을 제대로 쓸 수 없습니다.
q2. 약지 손가락 인대를 다른 손가락 인대보다 쉽게 다치는 이유가 있나요?
그 이유는 다른 손가락들과 달리 약지가 대부분 불안정한 상황에 놓여있기 때문입니다. 우리가 손가락을 굽혔다 펼 수 있는 건 팔 근육의 힘줄 덕분입니다. 그리고 손바닥 속에 있는 여러 근육들도 정교하게 손을 움직이도록 도와줍니다. 그 덕분에 일반적으로 엄지, 검지, 중지, 그리고 새끼손가락은 각각 따로따로 움직일 수 있으며 서로 부딪히거나 충돌하지 않습니다.
손가락뼈와 관절, 힘줄, 근육은 매우 긴밀하고 정교하게 연결되어 있습니다. 그러나 이러한 구조에도 한 가지 결함이 존재하는데, 바로 '약지'입니다. 약지(4수지)는 중지(3수지)와 새끼손가락(5수지)와 힘줄이 연결되어 있습니다. 그래서 약지를 독립적으로 움직이기란 매우 어렵습니다. 예를 들어 중지를 굽힌 상태에서 약지를 펴려고 하면 마음대로 손가락이 움직이지 않습니다. 또, 주먹을 꽉 쥐거나 물건을 움켜쥘 때, 약지와 새끼손가락이 손바닥으로 밀려 들어옵니다.
이처럼 손을 사용하는 대부분의 상황에서 약지를 지탱하는 관절은 대부분 비틀어져 있거나, 불안정한 상태에 노출되어 있습니다. 그러다 보니 다른 손가락들보다 약지가 외부의 충격에 약할 수밖에 없습니다. 따라서 약지 인대를 다른 손가락 인대보다 훨씬 자주 다치게 됩니다.
q3. 주로 어떤 상황에서 손가락 인대를 다치나요?
손가락 인대를 다칠 수 있는 상황은 다양합니다. 먼저, 운동을 할 때 다치는 경우입니다. 상대적으로 무겁거나 단단한 공을 다루는 운동을 하다가 자주 다칩니다. 농구와 배구, 야구가 이러한 운동에 해당합니다. 또한, 복싱이나 암벽 등반처럼 손에 체중이 크게 실리는 운동을 하다가도 손가락 인대를 다칩니다.
그다음, 일을 하다가 다치는 경우입니다. 빠른 속도로 움직이는 기계를 작동하다가 손가락 관절이 어긋나 인대를 다치는 때가 잦습니다. 그래서 악기를 다루거나 하루 종일 손가락을 움직여야 하는 직업에 종사하는 분들은, 손가락 인대를 다칠 수 있는 스포츠나 위험한 작업을 되도록 하지 말아야 합니다. 손을 정교하게 사용하는 직업을 가지신 분이 손가락 인대를 다치면 어쩔 수 없이 직업을 바꿔야 하는 경우도 생기기 때문입니다. 독일의 유명한 작곡가인 로베르트 알렉산더 슈만(robert alexander schumann)도 손가락을 다쳐 피아니스트 활동을 일찍 중단했습니다. 뜻하지 않은 부상으로 좋아하는 일을 포기해야만 했던 탓인지 줄곧 힘들게 살았다고 합니다.
q4. 손가락뼈 골절과 인대 손상은 어떻게 다른가요?
일반적으로 손가락뼈 골절이 인대 손상보다 붓기와 통증의 정도가 심합니다. 손가락 인대를 다치면 손가락이 빠지는 듯이 아프다가 관절 마디 주변이 부어오릅니다. 부상 정도가 심하다면 반대 손으로 다친 부위를 만졌을 때 관절이 흔들리는 것 같은 느낌도 납니다.
이러한 차이점으로 인해 손가락 인대를 다쳐도 내원하지 않는 환자들이 많습니다. 부상 당시에는 통증이 심해도 한동안 움직이지 않으면 통증이 사라지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손가락뼈 골절을 당하면 대부분 증상이 나타날 때 바로 내원하여 적절한 치료 시기를 놓치지 않습니다. 단, 작은 뼛조각이 골절된 경우에는 인대를 다친 것과 증상이 유사합니다. 그래서 이러한 부상을 당한 환자들은 적절한 치료 시기를 놓칠 때가 많습니다.
q5. 꼭 병원에 가서 치료받아야 할 때는 언제인가요?
먼저 정말 심각한 상태가 무엇인지 설명하겠습니다. 통증이 느껴지는 손가락이 갑자가 붓거나 피멍이 들었다면, 이는 인대 파열 또는 손가락뼈 골절을 암시합니다. 이때 바로 병원에서 치료를 받지 못하면 손가락을 한동안 사용하지 못할 뿐 아니라, 손가락 장애가 생길 수도 있습니다. 특히, 반대 손으로 부상 부위를 만졌을 때, 손가락 관절이 흔들렸다면 바로 병원에 가야 합니다.
그러나 가장 바람직한 상황은 손가락 인대를 다쳤을 때 바로 내원하는 것입니다. 증상만으로 내원 여부를 판단하다 보면 적절한 치료 시기를 놓칠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러다가 손가락 인대 부상이 악화되면 손을 정상적으로 쓰지 못하게 될 수도 있습니다. 따라서 일단 전문의에게 정확한 상태를 진단받고 치료 및 재활 과정에 대해서도 안내받아야 합니다.
q6. 손가락 인대 손상의 치료 및 재활 과정은 어떻게 진행되나요?
손가락 인대를 다치면, 부상 부위를 석고로 고정한 후 재활 치료를 실시합니다. 인대의 재생을 위해 꼭 필요한 절차이며, 적정 치료 기간은 2~4주입니다. 그러나 부상 정도가 심각하여 뼈가 심하게 부러졌거나, 전선 코드가 뽑힌 것처럼 인대가 완전히 뼈에서 떨어졌을 수 있습니다. 이때는 인대를 연결하는 수술을 받아야 합니다. 수술을 받았더라도 재활 기간이 길어지거나 재활 치료의 내용이 달라지지는 않습니다.
석고 치료를 받을 땐 주의해야 할 점이 있습니다. 바로 적정 치료 기간을 준수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석고로 부상 부위를 너무 오랜 시간 고정하면 손가락 관절이 강직될 수 있습니다. 즉, 손가락 관절이 굳어서 정상 범위만큼 움직이지 못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손가락을 고정했다면, 적정 치료 기간을 넘기지 않아야 합니다.
손가락을 고정하는 기간은 2주에서 한 달 정도면 충분합니다. 그러나 손가락 재활에는 이것보다 훨씬 긴 시간이 필요합니다. 부상 부위를 완전히 회복하는 데 거의 6개월이 걸립니다. 만약 치료를 너무 늦게 받아서 인대가 제대로 붙지 못했다면, 회복되기까지 더 오랜 시간이 필요하며 치료 결과도 좋지 못합니다.
q7. 손가락 인대 손상, 예방법은 무엇인가요?
손가락 인대는 한 번 다치면 회복하는 데 긴 시간이 필요합니다. 더구나 관절이 펴지지 않는 장애가 남을 수도 있습니다. 그래서 손가락은 절대 다치지 않도록 주의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일단 손가락을 다칠 가능성이 높은 상황을 피해야 합니다. 농구나 야구처럼 무겁고 딱딱한 공을 다루는 운동을 피해야 합니다. 이런 운동을 하다 보면, 손가락이 갑자기 꺾이거나 충격을 받아 나도 모르게 부상을 당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특히 손을 이용해서 정교한 작업을 하시는 분들은 더욱 조심해야 합니다.
그리고 취미활동을 할 때도 손을 다칠 수 있는 도구를 사용하는 활동은 주의해야 합니다. 하지만 손을 사용해야 한다면, 일을 반드시 해야 할 때는 장갑이나 보호 장비를 착용하시고, 운동이나 작업 전에 손 근육과 어깨 근육 스트레칭을 먼저 실시하는 것이 좋습니다.
도움말 = 하이닥 상담의사 임경린 원장 (엘에스정형외과의원 정형외과 전문의)출처: 건강이 궁금할 땐, 하이닥 (www.hidoc.co.kr)